현 상황을 보아하니 오달수 쪽으로 형세가 기운 모양이다. 모텔로 데려간 것은 분명히 맞지만 옷을 벗기려고 한 시도나 접촉하려고 한 시도만 있었을 뿐 더 이상 아무 일도 없었으므로 오달수는 무죄요 미투 운동이 변질되었다는 주장이 득세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나는 오달수를 대상으로 한 미투 운동은 사건들 일련의 본질을 저격했다고 생각한다.
모텔에 따라 간 것은 성관계에 대한 동의라는 생각에 그 본질이 있다. 하지만 그 행동은 동의가 아닌 수직 관계 속의, 그리고 유명인이라는 일종의 권력('유명한 사람인데 별 일 있을까')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 특히 가해자를 비롯한 수많은 남성들이 여성이 모텔에 간 것은 성관계에 동의한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
접촉 시도만 있었을 뿐 아무 일도 없었으므로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그 본질이 있다. 착각하면 안될 것이, 결과가 그렇지 않다고 해서 미수가 죄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저 여자는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별 싫은 말 안 하는 걸 보니 이 사람도 좋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그 본질이 있다.
오달수를 대상으로 한 미투 운동은, 미투 운동으로서 변질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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