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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근대철학

스피노자 철학의 출발점

Ⅰ. 스피노자의 철학

 1. 근대철학 통틀어서 가장 독특하고 '변종'같은 철학

 2. 데카르트 영향 아래 철학 연구, 나름의 근본적인 비판 수행 → 비판의 근본성에서 가장 두드러짐

⇒ 스피노자를 통해서 데카르트, 더 나아가 근대철학의 문제설정이 갖는 중요한 특징에 대해 명확히 이해가 가능하다.

 

Ⅱ. 데카르트의 전제에 대한 비판

 1. '존재론' 관련

  1) 데카르트의 '주체'는 적극적·능동적, '대상은 정적·수동적 → 일종의 반자연주의

  2) 자연 자체는 수동적인 동시에 능동적이고 활기찬 것이다.

  →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 스피노자가 설정한 문제설정

 2. '인식론' 관련

  1) 데카르트의 두 개의 실체 → 두 실체의 일치 문제 발생

  2) 실체는 오직 하나

  3) 개념이나 지식은 실제 대상과 전적으로 다른 것이어서, 양자가 일치하는 일은 불가능 ("개라는 개념은 짖지 않는다")

  4) 양자가 일치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양자는 단일한 실체의 속성이어서 애초부터 일치할 수밖에 없음.

  5) 어떤 판단이 옳은지 아닌지를 알려면 진리를 미리 갖고 있어야 한다는 역설 지적   ("진리가 진리와 허위의 기준이다")

3. '윤리학' 관련

 1) 데카르트는 인간의 욕구적 성격을 이성에 의해 억제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 → 계몽주의의 기반 마련

 2) 인간은 자연과 다른 어떠한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

 

Ⅲ. 자연주의적 존재론

 1. 실체(substantia)와 양태(modus)

  1) 실체의 변화 : '변용'

  2) 변화된 모습 각각을 '양태'라고 한다. → 타자(그때그때의 상황, 좀 더 근본적으로는 실체)에 의존

  3) 실체

   1] 우주 전체를 포괄하며, 그것의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

   2] 타자에 의존하지 않는다. (자기원인) → 곧, '신'

 2. 실체는 양태로 표현된다.

  1) 신은 자연 안에 있는, 모든 변화의 원인 (자연 자체) → '자연은 실체' (범신론)

  2) 자연은 변화하는 각각의 개체들로 이루어진다. → '자연은 양태'

  3) '표현' : "실체는 양태로 '표현'된다"'존재한다'는 뜻

  4) "개체의 본질은 양태다" ↔ 라이프니츠 : "개체의 본질은 실체"

 3. 모든 양태가 신이다. (신이 자신이 만든 것과 다르다면, 그는 거꾸로 자신이 만든 것에 의해 규정된다("자연이 아니다"))

  1) 신은 양태들과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실제론 양태들만이 존재한다.

  2) 모든 양태는 실체(신)이 취한 특정한 양상(modality)

  3) 따라서 모든 양태는 바로 신이다.(그렇기에 모든 양태는 존재론적으로 평등하다.)

 4. 자연주의적 존재론

  1) 실체는 자연 안에 있는 "무언가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힘" : 신이 자연을 창조했다는 견해와 배치

  2) '산출하는 자연(natura naturans: 능산적 자연)' - 스스로 자신을 만들어가는 힘이라는 뜻에서

  3) '산출되는 자연(natura naturarta: 소산적 자연)' - 자연은 양태로 존재하는데, 양태는 실체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뜻에서

  4) 따라서 스피노자는 자연에 공존하는 두 가지 상반되는 힘을 통해 자연을 '생성'으로 파악하려 함.

 

Ⅳ. 진리와 공리

 1. '실체'와 '속성'

  1) 데카르트의 '사유'와 '연장'은 실체의 속성이다.

  2) 실체는 많은 속성을 가지는데, 그중 연장과 사유는 인간이 알고 있는 두 가지 속성

 2. 실체는 속성들을 통해서 표현된다.

  1) 표현 : "실체는 속성들로 표현된다"'인식된다'는 뜻

  2) 두 가지 속성 모두 실체가 갖는 본질을 '표현'하기에 그것을 통해 우리는 실체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3. '일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1) 동일한 실체를 다른 측면, 다른 차원에서 표현한 것이다.

   : 양자는 분명히 다르지만, 동일한 실체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일치

  2) "개라는 개념은 짖지 않는다" - 연장의 측면, 사유의 측면

   1] 양자는 서로 다르다 : 개는 짖지만, 개라는 개념은 짖지 않는다.

   2] 하지만 이 양자는 근본에서는 서로 일치한다.

   → '진리'란 당연히 도달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낙관적 생각

 4. 하나의 속성에 대해 상이한 판단이 있을 때는?

  1) 인식은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출발점

   1] 진리가 대상을 인식해서 얻은 것이라면, 따라서 '진리'라는 기준이 먼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진리를 보증하는 문제가 당장 발생한다. → 데카르트가 무한소급을 멈추기 위해 어쩔 수없이 신을 끌어들인다고 비판

   2] "진리가 진리와 허위의 기준이다" → 제3자에 의해 구별되는 것이 아니다.

   3] 근대적인 문제설정과 거리를 두고 있는 셈

   4] 『에티카』의 각 부(部)가 '정의'와 '공리'에서 출발하는 것을, 자신이 참이라고 간주하고 있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음을 인정하는 형식으로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 하지만 그것이 진리인지 어떻게 확인할까?

  2) '적합한(adaequatus)' 관념

   1] 그렇다고 진리는 단지 수학적인 공리나 자의적인 가정이 아니다.

   2] 진리란 참된 관념이고, 참된 관념은 '적합한 관념'이다.

   3] 적합한 관념 : 물리적 원인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그 원인과 관련된 우리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표상해 주는 관념 (즉, 옳은 원인을 포함하고 있는 관념) 

    ex. 원에 대한 적합한 관념 : '한 점에 컴퍼스 끝을 꽂고 한 바퀴 빙 돌리는 것'

    → '적합성' : 적절한 결과에 도달할 능력

   4] 스피노자가 말하는 원인은 '작용인'

   5] 도달한 결과의 적절성이 관념의 참/거짓을 확인해 준다.

   → 즉, 진리는 실제로 유효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6]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적합성과 공리적인 형식성이 만나는 접점에서, 소급적으로 확인되는 진리 개념을 제안한 것

   → 데카르트의 형식적 개념과 (판단의 기준이 처음부터 있어야 하는 바의 것이 단지 공리와 같은 것이 아닌, 실제로 유효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적합성을 가져야)한다는 점에서) 영국 경험주의자들의 진리 개념과는 (실용적이고, 경험적이지만, 공리처럼 형식적인 진리 개념을 출발점으로 도입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Ⅴ. '무의식'의 윤리학

 1. 스피노자의 윤리학 : 인간의 문제를 다루는 영역

  1) 인간이 어떻게 작동해서 어떻게 욕망이 생겨나는가?

  2) 그 욕망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3) 그런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2. 만남의 윤리학

  1) 삶은 양태들간의 만남의 과정

  2) 좋은 만남 / 나쁜 만남

   1] '좋다' : 내가 만난 어떤 양태로 인해 내 능력이 증가하는 것

   ⇒ '기쁨'이란 감응(affectus)(감응 : 어떤 느낌을 받아 마음이 따라서 움직임?) 발생

   2] '나쁘다' : 능력의 감소

   ⇒ '슬픔'이란 감응 발생 (ex. 분노, 우울, ...)

  3) 모든 감정은 기쁨과 슬픔이라는 두 감응에 따라 나뉜다.

 3. 기쁨의 윤리학

  1) 윤리란 좋은 삶을 사는 방법

  2) 윤리학의 핵심 : 기쁨의 감응을 야기하는 양태와의 만남을 지향하는 행위

 4. 존재를 지속하려는 경향, 코나투스

  1) 어떤 양태도 자신의 존재를 지속하려는 힘 내지 성향(또는 노력)이 있다. 

  → '코나투스(conatus)' 

  2) 또한 확장, 즉 능력의 증가를 추구한다. → 기쁨의 감응을 산출하려는 것이므로, 기쁨의 윤리학은 양태의 본성에 부합한다.

 5. 코나투스는 신체(corpus)와 영혼(mens)의 상태를 합치시키려는 힘이기도 함(의식과는 관련이 없다)

  1) 인간은 기본적으로 육체와 영혼으로 나누어지며 이 양자는 서로 합일적(통일적)이다.

  → 스피노자가 윤리학을 연구하는 기본 원리

  2) corpus와 mens는 일종의 힘

   1] 실체가 자신을 양태들로 '표현한다' : '활동한다', '산출한다'

  3) 정신적 힘은 육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변하며, 그 역도 마찬가지이다. → 코나투스

  4) 코나투스는 정신과 관련되면 '의지', 육체와 정신에 동시에 관련되면 '욕망'(육체를 어떤 상태로 지속시키려는 욕구)

 6. 따라서 욕망은 인간의 본질을 이룬다.

  1) 억누르거나 통제할 것이 아니다.

  2) 욕망은 타자에 의존한다.

   1] 욕망 역시 하나의 '유한 양태'이기 때문 ― 다른 것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짐

   2] 욕망을 만들어내는 조건을 바꿈으로써 욕망 자체를 전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계몽주의

 ⇒ 코나투스는 일종의 '무의식' ↔ 데카르트의 '생각하는 나(의식)'


Ⅵ. 근대 최초의 '탈근대인'

 1. 근대 최초의 '탈근대인'

  1) 근대적인 '반자연주의'에 대해 명확하게 반대. '주체철학적인' 문제설정에서 애시당초 벗어남.

  2) '주체-객체의 일치 문제' 자체가 제기되지 않음. 근대적 인식론의 역설 제시

  3) 무의식적 힘을 통해 '윤리학'의 문제 파악

 2. 후대의 스피노자주의자들

  1) 나중에 스피노자의 철학은 근대적인 형태로 전환되고 자신이 가장 반대했던 목적론으로 바뀜. (특히 셸링, 헤겔)

   1] 실체와 속성 → 주체/객체의 동일성을 입증하는 개념적 수단

   2] 실체와 양태 → 절대정신과 그것의 외화(소외)라는 개념으로 변형

  2) 근대적 사고방식에 대한 비판 속에서 등장한 탈근대적 철학자들이 스피노자에게서 그 중요한 자원을 발견하는 것은 이런 점에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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