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로크에 대한 비판
1. 버클리는 로크 비판을 통해 자신의 고유한 입론을 세운다.
2. 첫 번째, 실체의 개념에 대한 비판
1) 로크는 모든 복합관념은 오성(정신)이 결합한 것이고 명목적인 것일 뿐이지만, '실체' 만은 예외로 한다고 한다. → 물질과 정신이라는 실체는 예외적으로 실재하는 것으로 간주
2) 버클리는 이러한 예외조항을 인정하지 않음.
3. 두 번째, 제1성질에 대한 비판
1) 로크는 대상의 성질이란 모두 인식주체가 경험한 것이고 주관적이라고 하면서, 오직 제1성질만은 예외라고 한다.
2) 버클리는 제1성질만 물질 그 자체에 속하는 객관적 성질이라고 할 이유가 없다고 함.
Ⅱ. 근대철학의 밑바닥
1. Ⅰ의 비판을 통해 버클리가 도달한 곳은 근대철학의 밑바닥이다.
2. 물질적 실체의 소멸
1) 물질적 실체를 가정하면 이것이 지식과 일치하는가라는 문제가 발생한다. (근대철학의 딜레마)
2) 따라서 이 문제를 방지하려면 '물질적 실체', 즉 물질이라는 개념을 없애야 한다.
3) "물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지각된 것뿐이다."
4) 이처럼 주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그가 과학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주교였다는 사실에 있다.
3. 그렇다면 지금 지각하고 있지 않은 것은? → 전능한 신이 지각하고 있으므로 존재한다.
1) 그렇다면 모든 관념과 보편자 또한 전능한 신이 지각할 수 있으므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 유명론은 자신의 반대물(실재론)로 바뀌고 만다.
4. 하지만 지각하는 '정신'이라는 실체는 존재해야만 한다. → 유명론에 일종의 유보조항을 달아두고 있는 셈.
Ⅲ. 유명론에서 관념론으로...
1. 버클리의 주장은 유명론에서 관념론으로 나아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 버클리의 양면적 작업
1) 유명론의 연속선상 : 유명론의 주장처럼 모든 보편 개념이 이름일 뿐이라면, 개체만이 실재한다고 할 때 그 '실재성' 역시 보편 개념이므로 제거되어야 한다.
2) 유명론의 부정 : 유명론은 본래 개체의 실재성을 주장하는 것이었다면, 개체의 실재성을 제거하는 버클리의 주정은 유명론의 부정이다.
3. 2와 같은 부정을 거치면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1) 이는 버클리 자신이 정신이란 실체를 예외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 유명론과 근대철학 사이에 있는 근본적인 곤란을 드러내는 하나의 방식
⇒ 근대적 문제설정 안에서 유명론의 논리를 끝까지 밀고 가려면 어쩔 수없이 거쳐야만 하는 불가피한 행로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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