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S

박희제, 과학자사회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2014

박희제, 과학자사회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과학기술학의 세계』 2장, 2014



과학사회학의 초기 연구: 과학자사회의 성격, 과학제도가 작동하는

과학자사회의 작동방식에 대한 연구는 이론적으로는 과학자사회의  방식을 이해하려는 노력들로 채워져 있음. 과학기술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사회과학의 영역으로 확대.규범에 대한 논쟁으로, 경험적으로는 과학자사회의 계층화에 대한 논쟁으로 대표된다.


마이클 폴라니, 로버트 머튼

과학자들이 서로를 공통의 가치와 규범, 전통을 공유하는 동료로 인지함을 강조. '과학자 공동체'라는 개념으로 과학자사회의 독특한 성격 설명.


머튼은 과학자사회의 규범 구조에 주목. 과학혁명과 함께 태동한 과학이라는 사회제도가 불과 300여 년이하는 짧은 기간 동안 다른 제도보다 성공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독특한 규범 구조와 이에 조응하는 보상체계에서 답을 찾음. 과학자들의 행위를 통제하는 메커니즘인 동시에 발전을 위한 필요조건.


1940~50년대 당시엔 구조기능주의 이론이 지배적인 패러다임. 사회는 유기적으로 상호 연관된 사회제도들로 이루어진 것으로 가정, 각 사회제도의 고유한 목표와 공유된 가치규범에 의한 구성원의 통합이 제도의 존속을 위한 핵심조건. 


과학이 '공인된 지식의 확장'이라는 제도적 목표를 성취하는 데 큰 성공을 거둔 원인은 인지적 규범(경험적

증거, 논리적 일관성, 체계적 예측)과 사회적 규범을 가지고 있었기 때뮨.


보편성: 연구의 타당성이나 업적은 과학자의 귀속적 지위와 무관하게 비인격화된 정당화 기준에 따라 평가되어야 함.

공유성: 모든 과학적 발견은 개방적 교류를 통해 신속히 공유되어야 함. (핵스트롬; 연구결과와 과학자사회의 인정 (scientific recognition)을 교황하는 메커니즘으로 이론화)

탈이해관계: 연구 관련 활동의 동기 통제. 과학 자체를 위한 과학. 최근에는 연구주제 선택과정보다 수행하거나 동료 연구를 평가함에 있어 개인적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 강조.

조직화된 회의: 출처의 권위와 상관없이 비판적이고 회의적인 태도 견지.

CUDOs


보상구조는 과학자사회의 규범구조와 과학의 발전을 연결하는 매개고리. 과학자사회는 동료들의 인정의 배분이라는 내적 보상체계에 따라 통제되며 이 보상체계는 과학자사회의 규범이 대한 준수에 기초.


머튼의 규범구조에 대한 평가:

경험적 검증과정에서 많은 비판

1. 이언 미트로프 - CUDOs와 상충되는 다양한 대항규범들이 공존.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하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반대 대항규범들도 과학이 기능적일 수 있음.

2. 과학자들이 실제로 규범구조를 준수하는가?

현실을 기술(description)한 것이 아니라 당위적 처방(prescription)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해야 함.

3. 사회 통제로부터 독립적이기 위해 주장하는 수사 혹은 이데올로기. 규범은 항상 해석의 대상(멀케이, 1976).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규범이 어느정도 준수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무의미하고 단지 행위와 신념을 표현하기 위해 동원되는 자원 (시스몬드, 2004).


하지만 한 사회에서의 특정한 규범 혹은 가치관의 존재는 겉으로 보이는 통제력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도 학문적 탐구의 가치가 있다.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


과학자사회에서 머튼이 정식화한 규범의 정당성에 대해 전반적인 합의가 존재하는가에 대한 여부는 검증이 필요하다. 전공이나 소속에 따라 그것들에 대한 수용정도나 규범의 작동여부에 대한 인식이 상이함.


과학의 상업화와 더불어 산업체 소속 과학자들에게만 통용되던 규범이 대학의 과학자들이 공유하던 전통적인 규범과 융합하면서 규범 자체가 변화. 공유성 규범은 지적재산권 확보를 위한 비밀주의가 용인되면서 변화. 현대과학에서 연구주제 선택에 있어서의 탈이해관계 규범은 유지되기 어려움 (Ziman, 2000)


머튼의 규범구조는 현실에 대한 기술로 볼 수 없다. 특정한 역사적 시기의 특정 과학자사회에서 어떤 규범이 어느 정도로 인정되며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는가에 대한 경험적 연구를 위한 도구로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 

당위적 규정으로 보는 시각과도 거리를 두어야 함. 규범구조와 과학 발전과의 관계에 대한 경험적 검증도 어렵고, 규범변화라는 현상도 전통적 규범의 당위성을 주장하기 어렵게 만듦.

따라서 가치를 배제한 채 비교를 위한 방법론적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 유익



과학자사회는 생산성과 보상 양 측면에서 고도로 계층화된 사회. 제도주의 과학사회학에 의하면 과학자사회에서 보상은 연구업적에 대한 동료의 인정을 기초로 함. 인정이 중요한 이유는 업적에 대한 평가에 전문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러한 전문지식의 속성은 과학자사회에 상당한 자율성을 가져다 줌.

인정을 얻기 위해 동료들의 연구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 이런 식으로 인정에 따른 보상체계는 과학 전체의 발전을 유도하는 핵심적인 기제가됨. 규범구조는 이 과정이 작동하기 위한 필요조건.


보상체계에 대한 비판:

과학자사회의 보상이 반드시 동료 과학자의 인정에 기처하지 않는다는 주장. 제도적 권력 (과학기관, 학과, 위원회에서의 중요한 위치)과 상징적 권력 (지식생산능력에 대한 인정과 신뢰)이 서로 경쟁하고 갈등하는 장으로 개념화. 과학이 사회로부터 자율적인 경우에만 연구비나 학계의 직위 배분이 인정에 기초. (피에르 부르디외)

제도주의 과학사회학은 이 문제를 과학장의 자율성이라는 구조적인 개념으로 접근하기보다 보상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특수주의적 요인의 영향으로 접근. 머튼 이후 제도주의 연구에 따루면 평가와 인정은 성과물에 기인하는 성취적 특성만이 아니라 과학자의 사회적 배경 즉, 귀속적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생산성이 동일한 일류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다이애나 크레인, 1965). 심지어 머튼조차 보상메커니즘에 특수주의적 요소가 작동하고 있음을 인정.

저명한 과학자는 기여 그 이상의 인정받지만 그렇지

않은 과학자는 같은 정도의 기여라도 상대적으로 적은

인정 (마태효과). 한 번 두드러진 인정을 받은 과학자는 재차 인정을 받아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지는 누적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경력 초기에 횟득한 우위가 지속적인 강화효괴를 통해 과학자의 계층적 위치를 결정(머튼, 1998).  반대로 마거릿 로시터는 여성의 과학적 업적이 당대에서 인정받지 못라고 무시되고 잊혀지는 경향이 있음 (Rossiter, 1993).


이후 경험적 연구를 통해 누적이익이 축적되는 과정에서 행운이나 특수주의적 차별이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이 드러남. 경력의 다음 단계에서는 귀속적 지위의 형태로 전환. 인정 역시 업적 외에 성, 인종, 지도교수? 출신 학교의 위신과 같은 특수주의적 요인들에 영향받음. 여성 과학자가 남성보다 승진율이 낮다는 점 발견하고 낮은 지위에서 경력을 시작하는 데서 비롯된 누적 불이익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의 성차별이 경력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 (Long, 1990). 이미 사회구조 자체가 불평등하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출발선이 동일하지 않고, 공평하지 않은 경쟁의 조건이 구조화되어 불이익이 누적.

머튼은 특수주의적 요인이 인정의 분배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사회적 기능 강조. 마태효과능 결과물의 가시성을 높여 정보의 활발한 교환을 도와 거ㅏ학발전을 위해 기능적일 수 있음. 계층화은 개인적인 파원에서는 역기능적이지만 사회적인 차원에서는 기능적일 수 있음. 일부 학자들은 원초적인 우위와 우위의 누적과정이 규범에 근거한 인정에 따라 이루어진다면 제한적 자원을 연구능력에 따라 차등적이로 배분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보편적이라 주장.


제도주의 과학사회학은 보상체계의 핵심기제를 인정으로 보았기 때문에 연구생산성을 계층화를 설명하는 핵심적 변수로 사용. 만약 그렇다면 과학자사회은 보편성 규범에 따라 작동한다소 볼 수 있는가? 연구생산성은 출판 논문 수나 인용빈도를 측정하여 연구생산성을 측정. 보편성 규범에 지배된다면 인정과 보상은 지식을 생산하는 정도에 기초한다. 따라서 생산성과 인정 및 보상이 높은 정적 상관관계를 가질수록 보상체계는 보편성 규범에 부합한다고 본다.

그러나 상관관계가 두드러진다고 하더라도 보편성 규범이 잘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그러한 과정이 어떤 맥락에서 발생하는지 고려해야 함. 

생상성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찾기 위해 과학자의 구조적 위치를 분석하는 데 노력. 구조적 위치는 내부의 계층화된 특성을 반영하는 것 (성 인종 계층적지위 출신대학위싱 좋은훈련과정경험 소속기관지위) 

대표적인 것은 출신 대학(원)의 위신이 미치는 영향: 보편주의적 성격과 특수주의적 성격을 모두 갖는다. 뛰어난 성과(성취적 업적)에 대한 평가이면서 이전의 명성(귀속적 업적)에 의항 후광효과 작용.


생산성 자체가 특수주의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수 있음


규범의 성격에 대한 인식은 단지 규범뿐 아니라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커다란 시각의 차이를 반영한다.